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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의 성장 스토리에서 배우는 인프라 안정성, 스타트업 모니터링의 중요성

이 글은 토스의 성장 과정을 기록한 책 '유난한 도전'에 등장하는 장애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토스가 겪은 연속된 장애2017년 말, 토스는 사용자 600만 명을 바라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간편송금, 신용등급 조회 등 잇달아 터지는 서비스 성공 덕분이었다. 그런데 팀 내부에는 해결되지 않은 긴장감(?)같은 게 있었고, 매월 10일이 되면 엔지니어들이 신경을 곤두세웠다. 중소기업과 아르바이트생의 급여일이 집중되는 날, 토스에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결국 10월 10일,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저녁 7시부터 무려 3시간 동안 고객 7만 명이 송금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처음엔 일부 은행으로의 오류였지만, 곧 어떤 은행으로도 송금이 되지 않는 전면 장애로 번졌다. 고객 문의가 쏟아졌..

Work & Life 2026.03.27

문학을 읽는 이유가 희미해진 시대에, <안녕이라 그랬어>를 읽고

"우리가 문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서술하세요." 대학교 때 중간고사 질문이었다. 난 문학을 전공했다.그땐 한창 수업을 위해 를 읽던 시기였다. 그 느낌을 살려서, 잘 기억은 나진 않지만 이렇게 답변을 적었던 것 같다. '우리가 문학을 배우는 이유는 문학 속 등장인물이 되어 그 사람과, 주변, 그리고 시대를 이해하고, 그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같은 훌륭한 소설을 읽어 보면 정말이지 내가 주인공이 되어 그 당시 프랑스 거리를 활보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었다.란 책 또한 그랬다. 2020년대의 한국 사회, 코로나를 겪은 그 기간에 우리가 경험한 (하지만 막상 떠올리려 하면 기억나지 않는) 그 미묘한 '불편감'을 담아냈다. 또한, 자라면서 유교 사상에 길들여져 형성된 ..

Liberal Arts 2026.03.16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5가지 단계

교육 전문가 사만다 어구스(Samantha Agoos)는 문제 해결력을 높이기 위한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5가지 단계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1. 질문을 체계적으로 정의한다먼저 내가 무엇을 해결하려는지 명확히 규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한다”라는 막연한 목표보다는 “혈당을 낮추기 위해 건강한 식단을 실천한다”처럼 목적이 분명한 질문이 필요합니다.2.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질문이 명확할수록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이를 통해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자료를 효과적으로 수집할 수 있습니다.3. 수집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적용한다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 검토합니다. 어떤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가? 어떤 가정이 전제되어 있는가? 내가 내린 해석은..

Work & Life 2026.03.06

B2B에서 디지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B2B에서 디지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회식 자리에서 누군가 내게 던진 질문이었다. (난 B2B 마케팅에서 광고와 콘텐츠 즉 디지털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처음 이 질문을 접했을 때 몇 초간 당황했다.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지 몰라서였다. 그땐 여차여차 답변을 하긴 했지만 상대방 표정은 시큰둥해 보였다. 집에 돌아와서도 이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먼저, 질문을 던진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해 보자. 아마 질문한 분은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광고 → 서비스 상세 페이지 → 구매 전환을 떠올리며 질문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인터넷에서 참기름을 구매하든, 탁상용 타이머를 구매하든, 러닝용 헤어밴드를 구매하듯 말이다. 그런 광고를 떠올리며 질문했다면 B2B에선 ‘디지털 마케팅을 하면 안..

AI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성과는?

AI가 없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특히 IT 회사에서 일하는 내겐 AI는 업무에 기반과 같다. 예전에 어떤 기사에서 AI가 일을 덜어준다고 들었는데 실상은, AI로 더 많은 업무 커버리지를 요구 받는 환경이 되어버렸다. 이제 1명의 기획자만 있을뿐 마케터도 코딩을, 개발자도 마케팅 실력이 요구 된다.최근 AI로 랜딩페이지를 3시간 만에 만들었다, 서비스를 이틀 만에 만들었다, 영상을 매일 올린다 등 소셜 채널에 잔뜩 본인의 AI 실력을 보여주는 글들을 많이 접한다. 질문은, 그럼 성과는? 아직 AI로 전부 만들었다 그리고 이 정도의 매출을 일으켰다 는 스토리는 본 적이 없다. 그렇게 '했다'는 식의 업무 제출을 회사 고과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결국 돌아오는 대답은 so what? ..

Work & Life 2026.02.25

[콘텐츠 설계자] 콘텐츠 버킷 3개를 가지고 매일 글을 쓴다

이 책은 최근 파주 지지향(북스테이)에 놀러가 열심히 탐독했다. 사실 초반부와 끝부분 정도 몇 부분 제외하곤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그럼에도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경험에서 분명 얻어가야 할 점들은 있다. 그 부분을 여기에 정리하고, 일상에 적용해보려고 한다. 1. 매일 쓴다. 저자는 매일 쓰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도 10대 때 쿼라(영어권 네이버 지식인 같은)에서 매일 댓글 달기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에 더해 매일 칼럼 1개를 썼다. 직장을 다니면서 말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건 매일 글쓰기 훈련을 해야한다는 것보다 다음 항목에 포인트가 있다. 2. 독자 반응을 살핀다. 매일 글쓰기의 핵심은 이거다. 공개적으로 글을 발행하면서 피드백 혹은 비판을 받아야 한다. 독자의 반응을 살피면서 그들이 원하..

개발자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꼭 읽어야 하는 책

글의 제목처럼 ‘개발자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필수 정보' 정도가 이 책을 잘 표현한 워딩일 것 같다. 이 책은 인터넷이 어떻게 동작하는지부터 방화벽, 암호화 같은 보안, 데이터베이스, 개발 분야별 프로그래밍 언어 등을 다룬다. 지금까지 읽었던 IT 지식 관련 책 중에 가장 쉽게 설명해줘서 비전공자가 읽어 보기 딱이다. 확실히 이걸 읽고 개발자들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더욱 명확해졌다.책은 비유와 함께 IT 관련 개념을 정리한거라 비판적으로 읽기 보다는, 지식을 흡수 혹은 캡처하는 형태로 읽었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거나, 다시 한번 머릿속에 정리하고픈 내용들을 메모했다. 작성했던 메모를 남기며 이 책에 대한 후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1. 우리가 보는 컴퓨터 같은 하드웨어 이런게 클라이..

더 플레이북, 우리 제품이 아닌 고객의 문제가 주인공이다 (B2B 마케팅&세일즈)

시중에는 영업책, 마케팅책 각각의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은 많지만, 이 책은 B2B 마케팅과 세일즈를 한 곳에 담은 점이 좋았습니다. B2B는 마케팅과 세일즈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B2B 비즈니스 성장에 도움을 주는 하나의 과일 선물세트 같은 책인 셈입니다.마케팅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이 책에선 영업 파트에서 더 책 귀퉁이를 많이 접게 된 것 같습니다. 1) 영업을 잘 몰라서 배울게 많았던 점도 있고, 2) 영업도 이토록 구조화하여 쪼개고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구나 하는 충격에 손이 귀퉁이로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여러가지 세일즈맨 유형을 구분한 내용 중 '챌린저형 세일즈맨'에 대한 부분입니다. 챌린저형 세일즈맨은 미팅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삶의 장엄함과 이를 보는 우리의 관점에 대하여

매번 이 책의 제목을 볼 때마다 제목 어그로가 심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다 읽고 나서 보니 이 제목은 ‘어류’라는 분류 체계가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얘기한 거였다. 원 제목은 “Why Fish Don’t Exist”인데, “왜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해석이 되겠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은 (책에서도 나오지만) 어류는 겉모습으로만 묶인 분류이지만, 사실상 내부 기관이나 다른 특성에서 많은 물고기가 포유류 또는 다른 종과의 유사성을 띤다는 것이다. 즉, 현대 과학으로 볼 때 ‘어류’라는 종의 분류는 잘못된 분류 체계였다는 점이다.하지만 이 책이 ‘어류란 건 존재하지 않아’라는 주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오랫동안 옳다고 여겨져 온 ‘질서’가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

Liberal Arts 2025.12.27

"하룻밤에 읽는 B2B 캠페인" 독후감은 핑계고 내 생각

B2B 마케팅 실무를 이렇게 자세하게 다룬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 책은 B2B 마케팅 캠페인의 준비 단계부터 실행 가이드까지 모든 내용을 커버한다. 중반 이후부터는 실무 개념서 느낌이 강해져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사실 앞부분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앞부분에서는 현재 B2B 비즈니스에서 B2B 마케팅의 역할과 관련 팀 및 리더십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 마케팅팀의 바람직한 포지셔닝 등을 설명한다. 최근 나 역시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포인트인데, 이 책 앞부분에서는 B2B 마케팅팀이 '매출 창출 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구매 여정의 90% 이상이 영업팀과 만나기 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마케팅이 전체 구매 여정을 이해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저자..